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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한국 20·30 여성 성인식과 정신건강

문화이야기

by 언더보이 2025. 6. 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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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30대 여성 성인식: 성인용품 열풍에서 정신건강까지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 한국 여성의 성문화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연구 결과 남성은 20대 후반에, 여성은 30대 초반에 성욕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논문은 한국 여성(만 20세 이상, 성관계 경험자)이 2014년 기준 20~39세 여성의 성관계 빈도가 2004년보다 낮아졌고, 40대 여성만 과거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성관계의 빈도가 줄고 전반적인 성에 대한 태도가 오히려 보수적으로 변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에서 대부분의 한국 여성은 성을 ‘중요하다’고 여겼으며(5점 만점에 3.3점) 여전히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대·30대 여성의 성욕 수준은 예전보다 약화된 반면, 성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 자체는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

 

20대 vs 30대 여성의 성인식·성욕 수준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은 생물학적·사회적 차이로 인해 성욕과 성관계 필요성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성적 피크는 남성보다 다소 늦게 나타난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구에서는 남성 성욕 최고치는 25~29세, 여성은 30~34세로 조사되었다. 한국 문화에서도 임신 적령기라는 특수성과 결합되어 30대 초반 여성의 성욕이 강해진다는 설명이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최근 10년 간 국내 여성의 생활 패턴 변화를 반영한 조사에서는 20~39세 한국 여성의 성관계 빈도가 이전보다 낮아졌고, 20~39세 여성의 섹스에 대한 태도가 10년 전에 비해 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20대와 30대 초반 여성들의 교제 횟수나 성관계 빈도가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즉 한국 20~30대 여성들은 여전히 성의 중요성을 느끼지만, 실제 성행위 횟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20대와 30대 여성의 성욕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대 간 성 인식이 변하고 있다. 20대(대학/직장 초년)와 30대(커리어·결혼 준비 단계) 여성 모두 스트레스와 사회적 부담이 커 성욕 유지에 영향을 받지만, 대체로 30대 초반의 호르몬적 변화나 관계 안정 추구 욕구가 성욕 증가에 일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경제적 불안, 경력 단절 우려 등으로 20대 후반의 성욕이나 성관계 필요성을 낮게 느끼는 여성도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20대와 30대 여성의 성 인식 및 성욕 차이는 사회적 안정감과 기대에 기인하는 복합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성욕 해소 방법과 성인용품 구매 추이

 

성욕 해소 수단으로는 자위행위나 성인용품(성기구) 사용이 있다. 최신 연구들은 여성들이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masturbation(자위행위)을 활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컨대 스위스 연구는 여성의 심리적 고통 수준이 높을수록 클리토리스 자극 위주의 자위를 더 자주 한다고 밝혀, 자위가 스트레스 완화 전략임을 보여준다. 즉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이 높을 때 자위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다. 반면 만성 스트레스 자체는 파트너와의 성욕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정신적 긴장과 성욕 해소 방식은 이중적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성욕·각성 수준이 저하되기도 하지만, 높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자위를 통한 자기위로 동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한국의 성인용품 시장도 젊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과거 국내 성인용품점은 음침한 골목에 숨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강남·홍대 등지에 대형 트렌디 매장이 등장했다. 업계 보고에 따르면 2017년 말 서울 강남 거리에 열린 4층 규모의 대형 성인용품점 ‘N.19’ 매장은 매일 평균 수백 명의 20~30대 커플이 방문했으며, 전체 이용자의 약 60%가 여성일 정도로 젊은 여성 고객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N.19 입장고객의 90%가 ‘20대 초반~30대 초반 커플’이라고 한다. 이는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성인용품 대중화’로 해석했다. 통계상 국내 성인용품(피임도구 제외)의 잠재시장은 아직까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기존 콘돔·피임약 시장(약 2천억 원 규모)에 성인용품·의상 등을 포함하면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2018년 한 해에만 세련된 성인용품점 열 곳 이상이 서울 홍대·이태원 등에 개점하며 ‘트렌디 성인용품 시대’를 열었다.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자신을 위한 성욕 해소 수단으로서 자위와 성인용품 사용이 점차 용인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신건강과 성욕의 상관관계

 

성욕·성관계와 정신건강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적 고통이 있으면 성욕은 감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성 스트레스는 여성의 성적 욕구와 만족도를 모두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코티솔 상승이 성호르몬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성 스트레스 노출 여성은 파트너와의 성관계 욕구가 줄어들고, 심리적 각성도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우울감이나 불안이 심해지면 파트너와의 성관계 필요성을 스스로 억제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연구처럼, 심리적 고통이 높을 때 여성들이 자위를 자주 선택한다는 것은 성욕 해소가 곧 정신건강 회복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우울하거나 불안한 기분이 들 때 자위를 통해 일시적인 행복감, 이완감을 얻는 사례가 많다. 이탈리아 연구자에 따르면 스트레스 높은 여성일수록 클리토리스 자극형 자위를 더 자주 한다. 참여자들은 자위를 ‘나를 위한 휴식시간’, ‘셀프 힐링’이라고 표현하며 수면 장애나 신체 통증 완화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 반면 자위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비율은 적었고, 대부분 긍정적 경험으로 보고했다. 따라서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한국 여성도 심리적 해소를 위해 자위나 성인용품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종종 우울·불안과 동반된다. 실제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 여성의 상당수는 성욕감퇴, 성관계 회피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DSM-5 기준에서도 성욕 감소나 흥분 장애는 장기간 우울 증상에 포함될 수 있는 항목이다. 반대로 성욕이나 성관계 활동이 줄어들면 우울감이 심화된다는 양방향 연구도 있다. 한국의 관련 연구가 부족한 편이지만, 세계적인 자료는 우울·불안과 낮은 성욕이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20대·30대 여성의 성욕 수준과 정신건강 상태는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스트레스와 우울을 적절히 관리하면 성욕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성욕과 성생활 만족도가 낮아도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화될 위험이 있다.

 

해외 사례 비교: 미국·일본의 상반되는 성인식과 차이

 

비교 가능한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한국 여성의 성 인식 문화적 특성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여성의 자위와 성인용품 사용이 매우 보편적이다. 2009년 미국 전국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52.5%가 평생 진동기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절반이 넘는 여성이 자위나 섹스토이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여성용 섹스토이 시장이 급성장하여 25~29세 미국 여성의 약 86%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성인용품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Statista 2022년). 이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내 현실과 큰 차이를 보여준다. 미국 젊은 여성들은 섹스와 성인용품을 탐구하는 데 거리낌이 없고, 자위행위도 자기애적 건강 행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한 미국 성교육에서도 비교적 조기부터 건강한 성의 개념을 주입받는 경향이 있어, 신체적 쾌감 추구가 금기시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최근 무성욕·비혼 추세가 사회적 이슈다. 일본의 인구 동향과 성생활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30대 일본인 성인의 10명 중 1명꼴(남성 12.7%, 여성 11.9%)이 생애 아직 이성간 성관계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도 20~29세 남성의 25%가 처녀(virgin)로 조사될 정도로 ‘초식 남성·여성’이 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경제 불안과 결혼률 저하, 사회적 고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일본 여성들은 결혼·육아 전 성생활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경우가 한국보다 많은 편이다. 대조적으로 한국은 사회적 금기가 있었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성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확산 중이다.

 

요컨대 미국과 일본은 각각 자유로운 성인식(미국)과 저성욕·저출산의 전통(일본)이라는 양극단적 사례를 보여 준다. 한국은 그 중간 지점에서 점진적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 폐쇄적이던 한국 사회에서 여성 성욕은 오랫동안 억압되어 왔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인 성권(personal sexual rights)과 정신건강 차원에서의 성욕 인식이 높아지는 중이다. 따라서 20·30대 한국 여성의 성인식은 여전히 보수적 유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나, 글로벌 트렌드와 MZ세대 문화 영향으로 빠르게 개방·변화하고 있다.

 

참고문헌

  • Schmitz 등, Asiae(아시아경제), “남성 20대·여성 30대에 성욕 최고” (2017).
  • Park J 외, J Sex Med. (2017). “A 10-Year Interval Study … Korean Internet Sexuality Survey (KISS) 2014, Part 2”.
  • Jeon Y-S, Korea JoongAng Daily (2018). “N.19 takes sex shops upmarket in Gangnam”.
  • Wehrli FSV 등, Int J Sexual Health (2024) 요약, PsyPost 보도: “Masturbation helps to alleviate psychological distress in women”.
  • Smeaton J, Dutch Test Blog (2023): “The Sex and Stress Connection”.
  • Herbenick D 외, J Sex Med. (2009). “Prevalence and characteristics of vibrator use by women in the U.S.”.
  • Ghaznavi C 외, BMC Public Health (2019): “Trends in heterosexual inexperience among young adults in Japan”.
  • LeVay S 외, Women’s sexual dysfunction associated with psychiatric disorders and their treatment, PMC (2018).

 

글: 장성욱 | 정책학 박사 |前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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